라이프로그


T.T miscellany

당분간 우울할 것 같다.  아니, 실은 오늘 아침부터 우울했지만, 그게 그냥 심난한건지 우울한건지 헷갈렸던거다.  지금은 확실해졌다.  심난한건 끝났고, 우울하다.

난 후회하는 일은 별로 없는 편이다.  하고 싶은건 그냥 그때그때 기분 내키는 순간에 해버리는 기분파이기도 하고, 하고 싶은걸 하지 않고 참는게 세상에서 젤 힘든 별난 인종이라 그렇다.  그럼에도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, 그건 진짜 격하게 후회스럽기 그지 없다.  지금 딱 그렇다.  그 때 말을 할 걸..  땅을 치고 후회한다.

이렇게 가슴을 치며 후회할 것을, 그땐 대체 왜 아무 말 안했을까.  컴플렉스 덩어리 인간이란, 가끔 어처구니 없는 부분에서 바보같아지곤 한다.  성격 컴플렉스, 무심하고 감수성 제로 극단적 개인주의자, 근데 내가 이런 내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, 아마 그 순간에 말을 꺼낼 수 없었던 것 같다.  비교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초라해져서 결국엔 자신감을 잃어버리곤 하는 재능에 대한 컴플렉스도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.  재능 그런거 다 필요없는 문제에서조차 그렇게 소심해질 수 있다니, 정말 생각할수록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다.  이제는 극복했다고, 완전히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한 외모 컴플렉스까지도, 근데 완전히 아무렇지 않긴 하지만 하필 바로 그 중요한 그 때, 바보같이 굴게 만들었다.  생각해보면 결국 난 그냥 스스로 규정한 내 안에 갇혔던거다.  그래서 말 한 마디 꺼내지 못하고서 뒤늦게 후회하는 소심한 멍충이가 되어버렸다.

이런거 뒤늦게 아무리 생각해봐야 바뀌는건 없다.  그리고 아마 계속 이럴거다.  쭈욱, 죽을때까지 이럴테지.  그래서 우울한거다.  후회스러워서 우울한게 아니라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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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2009/11/02 08:12 # 답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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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2009/11/02 09:18 # 답글

    비공개 덧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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