라이프로그


잡담

카페에서 선생이랑 미팅을 했다.  주문할라고 줄 서있는데 선생은 전화받느라 잠깐 딴짓, 난 별 생각없이 늘 그랬듯 선생님 커피와 시나몬쿠키 두 개, 나 마실 밀크티 사들고 자리에 앉았다.  이제 울 선생 커피 취향같은건 묻지 않아도 안다.  설탕/밀크 없는 그냥 커피와 시나몬쿠키.  커피 취향만 그런건 아니다.  미팅 하기 전에 어느 정도 깨빡날지 대강 감이 온다.  그래서 요즘엔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막 깨지지는 않는다.  깨질만하면 아예 선생 피해서 도망다니거든.. ㅡㅡ;

난, 이 구물구물하게 낮게 구름이 깔린 날 오후에는 커피보다는 티 마셔줘야 한다.  우유도 넣고, 설탕도 넣고.  입만 빠르게 영국화(Britainised)되는거 아닌가. 

최선을 다했다는 것, 지금 나에겐 $t_i(\theta_i) = \theta_i-\int^{\theta_i}_0 \frac{e^{F(x)}}{e^{F(\theta_i)}}dx+\delta \int^{\theta_i}_0\frac{3\delta^2 x^2-2\delta x(\delta+2)+2\delta-1}{\delta+2x} \frac{e^{F(x)}}{e^{F(\theta_i)}}dx$ 이게 최선이다.  더는 안되겠어.. ㅜㅜ 근데, 최선을 다했다는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다.  최선을 다하지 않고도 쉽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는거랑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거랑, 전자가 더 낫다.  결과만능주의의 비정한 세계관이랄까..  근데 제일 자존심 많이 상하는게 바로 열심히 해도 안된다고 자인해야 하는 순간이란걸 안다면, 과연 결과만능주의를 나쁘게만 볼 수 있을까?

아침부터 수업 두 시간 서서 가르치고, 오후엔 진빠지게 선생이랑 미팅했더니 체력이 바닥이다.  아, 힘든 하루 & 저질 체력.  오늘은 특별히 스테미너 충전 보양식을 먹어줘야겠다.  그렇다고 저녁을 뭔가 영양충만하게 만들겠다는게 아니라 (가뜩이나 기운 다 빠졌는데, 요리하느라 또 기운을 빼지는 않을테다!) 그냥 뭔가 고기를, 고기를, 고기를...  멍멍탕이나 장어, 이런걸 먹어줘야 하지만 현실은 통닭구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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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byontae 2009/10/27 03:26 # 답글

    마지막 문장에서 jellied eel 같은걸 추천해 드리면 혼나겠죠?(..)
  • 너구리 2009/10/27 19:39 # 답글

    영국 최고의 괴식을 추천해 주시다니.. 한 번쯤 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. 혹시 아나요, 의외로 맛은 괜찮을지도..
  • byontae 2009/10/28 00:00 #

    맛은 약간 느끼한데 먹을만 해요. 문제는 외형과 식감이 별로라는 점(...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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